[평론] 옥상헌이 사랑한 오윤


 2004년 <계간만화> 가을호에 실린 제 오프라인 데뷔작 "16살"  입니다.
(내용이 격하다 보니, 이 블로그엔 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일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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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사랑한 미술 (박창석,2008,아트북스) 이라는 책에 이 만화에 대한 평론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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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특히 날카로운 칼이 지나간 거친 흔적을 이용하는 목판화는 인물형태의 변형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것이 목판화의 묘미며, 만화가 옥상헌은 이러한 목판화의 효과를 예술적으로 활용했다.

여고생과 교사의 표정에서 두사람의 성격은 물론, 극적 긴장과 만화의 메시지를 심리적 기호로 인지할

수 있다. 이것이 이 만화가 판화의 표현기법을 활용한 이유이자 이 만화의 매력이다.

사실 옥상헌이 오윤의 어느 한작품을 패러디했다기보다, 그의 판화 기법을 만화에 활용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하지만 판화의 매개물 가운데 나무를 이용한 목판화기법을 차용했다는 점은 혹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만화의 표현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중략...)

미술가와 만화가를 일대일 대응시킨 책인데 저는 황송하게도 판화가 오윤과 비교되었네요.

권신아가 사랑한 오브리 비어즐리
박상선이 사랑한 알폰스 무하
이애림이 사랑한 프리다 칼로
아이완이 사랑한 구스타프 클림트
옥상헌이 사랑한 오윤...

유명한 서양화가들보다 권신아,박상선,이애림,아이완 같은 유명 만화작가들 틈에 제 이름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 무척 영광이네요 .

만화가 옥상헌...
교사 옥상헌보다 만화가 옥상헌을 꿈꾸면서  노력했던 시절이 더 길기에
지금의 모습이 생경하고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전업 만화가의 길을 접었지만,
솔직히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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